독 품은 NC' 만나는 SK, '곰사냥 실패'가 뼈아픈 이유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택하고 말았다. 사실상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SK는 오히려 애써서 지킨 5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는 ‘최대 위기’에 놓였다.SK는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 7.2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같은 날 5위 경쟁 팀이었던 한화가 넥센에 패했고, KIA의 경기는 우천순연 됐기에 SK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두산을 잡았다면 사실상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상대적으로 많은 경기(5경기)를 남겨둔 KIA는 어쩔 수 없지만, 1일 경기에서 SK가 승리했다면 SK는 리그 7위 한화의 희망을 완전히 잘라버릴 수 있었다. 물론 그래도 ‘5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 가운데 SK가 가장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남은 2경기에서 SK가 단 1승만 추가한다면 한화는 그대로 가을 야구의 꿈을 접게 된다.
그러나 남은 일정에서 SK가 1승을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종 일정이 리그 2위 ‘공룡 군단’ NC와의 2연전이기 때문. 리그 공동 3위 두산 보다 더 큰 산이 SK를 기다리고 있다. ‘비룡 군단’의 ‘곰 사냥 실패’가 뼈아픈 것은 이 때문이다.
▶‘선두 등극’ 가능한 NC, 한 치도 물러설 이유 없다
1일 현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지었다면 SK는 다소 힘이 빠진 NC를 상대할 수 있었겠지만, 삼성은 여전히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결국 SK는 ‘독’과 ‘희망’을 잔뜩 품은 NC를 상대하게 됐다.지난 1일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은 85승56패(승률 0.603)를 기록하고 있고,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한 NC는 83승2무56패(승률 0.597)다. 양 팀의 승차는 1경기 차다. 삼성(광주 KIA전-대구 kt전-목동 넥센전)과 NC(인천 SK 2연전-kt전)는 나란히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NC는 삼성과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지 않기에 자력으로는 1위 등극이 불가능 하다. 삼성이 전승을 하게 된다면 NC는 그대로 2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1경기 차라면 1위 등극이 전혀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특히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과 달리, NC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주춤하고 있는 삼성이 남은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더라도 NC가 3전 전승을 거둔다면, 순위는 뒤바뀐다. 산술적으로 희망이 있다. 남은 일정에서의 동기 부여가 되기에 충분하다.최근 백업멤버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NC의 행보 역시 SK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지난달 28일 리그 2위 자리를 확보한 뒤, NC는 최정예 멤버들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백업 멤버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1일 잠실 LG전에서도 주축이자 ‘베테랑’인 이호준과 이종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김준완이 기회를 잡았다.이처럼 천금 같은 기회를 받은 백업 선수들은 어떻게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 이상을 쏟아낼 준비가 됐다. 이들은 시즌을 풀타임으로 책임진 주전급 선수들에 비해 체력 역시 뛰어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표면적으로는 1위에 대한 욕심을 비워낸 듯하지만, NC는 오히려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을 곳곳에 포진시키며 역시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인 SK와의 경기를 진정한 시험대로 삼고자 한다.
▶불안한 ‘선발 카드’만이 남은 SK
SK가 자랑하는 3명의 선발 투수들인 켈리-세든-김광현은 지난달 29일부터 차례로 나섰다. 이미 '믿을 맨'들을 모두 승부처에서 소진한 SK와 달리, NC는 믿을 만한 선발진들을 투입할 수 있다.믿을만한 선발 카드를 모두 꺼내든 SK는 2일 선발로 문광은을 예고했다. 로테이션대로 라면 3일에는 박종훈이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미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박종훈은 차치하더라도 2일 선발로 내정된 ‘임시 선발’ 문광은의 경기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문광은은 올시즌 구원 투수로만 52경기에 나섰다. 올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전무 하다. 물론 그는 지난 8월 17일 1군 말소 이후 퓨처스리그 2경기(1승, 9이닝 무실점)에서 선발로 나서며 일종의 ‘선발 수업’을 마쳤지만 엄연히 2군 무대와 1군 무대는 다르다.지난 2014년에는 선발로 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의 성적을 거둔 바 있으나 ‘불안함’을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는 성적이다.
다소 불안함을 안고 SK가 선발진을 운용한다면 NC는 2일 인천 SK전에 이태양을 선발로 예고했다. 또한 로테이션 상이라면 3일 경기에는 이재학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팀 내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투수들이다.또한 이 두 선수들은 실력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팀 순위를 떠나서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확실한 상태다.
먼저 올시즌 9승5패, 3.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이태양은 선발 10승의 문턱에서 최근 연거푸 주저앉고 말았다. 따라서 이태양은 지독한 ‘아홉수’를 끊을 마지막 기회에서 혼신의 힘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SK를 상대로 4경기에 나서 2승(무패)을 거뒀던 점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 역시 올시즌 10승8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목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13년 이후 매번 10승을 넘지 못했던 그는 오는 3일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 기록을 경신한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문광은이 2일 경기에서 무너진다면, SK는 큰 위기에 처한다. 3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박종훈의 어깨가 무거워 질뿐만 아니라, 5경기나 남겨두고 있는 KIA에게 순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최근 4경기에서 36점을 몰아친 NC의 타선을 올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전무한 문광은이 긴 이닝동안 틀어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SK는 등판 가능한 최대한의 투수들을 투입하는 '물량 공세'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SK가 '물량공세'로 승리를 원한다면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6명의 투수들을 투입하는 '불펜쇼'를 통해 승리(8-4)를 챙겼던 전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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