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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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차전] 엇갈린 선발 카드, 배수의 진 vs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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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배수의 진을 쳤고, 두산은 정공법을 택했다. 4차전뿐만 아니라 이번 한국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건 선택이 될 수도 있다.두산과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현호와 피가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1차전에서 삼성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두산이 2, 3차전을 내리 쓸어 담으면서 이제 시리즈의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특히 역대 한국시리즈 전적 1승1패에서 3차전을 따낸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84.6%(11/13). 두산으로서는 상당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고, 삼성은 통합 5연패에 적신호가 들어왔다.그동안 베일 속에 철저하게 가려있던 4차전 선발의 최종 결정에서도 양 팀 사령탑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두산 김태형 감독은 순리를 택했다. 물론 3선발 체제를 가동해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유희관을 재투입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유희관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고, 니퍼트와 장원준 역시 2, 3차전에서 각각 92개, 127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3일 휴식 후 등판은 무리가 따른다.현재로서는 상황이 긴박하지 않기 때문에 김 감독은 이현호를 4선발로 투입해 숨을 고르기로 결정했다. 이현호는 2차전 불펜으로 19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아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 장원준이 3차전에서 오랜 이닝을 책임진 덕에 이현호의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이 한국시리즈를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후의 6, 7차전을 맡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다. 이현호와 유희관이 등판할 4, 5차전에서 1승만 챙기더라도 우승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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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는 삼성 선발 피가로와 비교했을 경우 정규시즌 성적 및 이름값은 훨씬 떨어지지만 동료 선발들의 휴식을 주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카드가 절대 아니다. 정규시즌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긴 가운데 선발로도 7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14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과의 맞대결 5경기에서도 그는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92(12.1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볼넷 8탈삼진 4실점)로 제법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이현호가 상대 1선발과의 맞대결을 잡아낸다면 삼성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놓을 수 있다. 패하더라도 본전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현호의 심리적 부담감 역시 크지 않은 편이며, 피가로의 1차전 부진을 감안했을 때 두산으로서도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압도적인 패배를 당해 기세를 완전히 삼성에게 내주는 것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류중일 감독의 피가로 카드는 분위기 전환의 절박함을 확인할 수 있는 선택이다. 당초 류 감독의 선택은 정인욱, 차우찬, 피가로 등으로 나눠볼 수 있었다. 3차전 승리를 따냈다면 두산이 이현호를 선택했듯 삼성 역시 정인욱을 투입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3차전 직후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 내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류 감독의 언급처럼 삼성에게는 당장의 승리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것이 절실해졌다.또한 삼성은 심창민이 3경기 연속 부진에 빠지면서 또 하나의 선발 대안이 될 수 있었던 차우찬을 끌어 쓰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3일 휴식만을 취한 피가로에게 상당한 부담이 갈 수 있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비축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다만 피가로가 1차전에서 3.1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어 이같은 악몽을 떨쳐낼 수 있느냐가 최대 변수다. 패하면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린다는 점, 상대 4선발과 맞붙는다는 점이 오히려 피가로에게는 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그러나 피가로가 압도적인 피칭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경우 삼성으로서도 남은 일정이 크게 불리하지만은 않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차우찬의 불펜 등판까지 아낄 수 있다면 5차전부터 차우찬, 장원삼, 클로이드, 정인욱, 여기에 7차전에서는 다시 한 번 피가로를 선발 또는 불펜으로 투입시키는 등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했던 ‘선발 야구’ 및 통합 4연패 동안 줄곧 선보였던 1+1 카드까지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배수의 진 선봉에 선 피가로가 이같은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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