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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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뜻밖의 기회 잡은 최재훈, '2013년의 기적' 재현할까

두산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주전 포수 양의지(28)가 뜻하지 않은 발톱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할 위기에 놓인 것. 양의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백업 포수’ 최재훈(26)은 그를 대신해,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을까.양의지는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4회말 1사에서 나성범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맞았다. 타구에 맞은 즉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양의지는 강한 정신력으로 고통을 참고 4회말 수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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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이상의 출전은 무리라고 판단한 김태형 감독은 5회말 시작과 동시에 양의지를 최재훈과 교체시켰다. 양의지가 빠진 탓이었을까. 두산은 결국 1-2로 역전패를 당했다.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상태에 대해 “타박상인데 X-레이 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정밀 검사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며 “조금 안 좋은 부위에 맞아서 아파한다. 내일(20일) 정확한 결과를 발표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결국 지난 20일 양의지는 오른 발톱 미세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생각 보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교체 출전은 가능하지만 선발 출전은 어렵다는 것이 두산 관계자의 설명.뛰어난 수비 능력과 투수 리드, 게다가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올시즌 3할2푼6리의 타율과 20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따라서 그의 공백은 두산에게 있어 무척 뼈아프다.공백은 뼈아프지만 두산은 그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백업 포수 최재훈이 그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양의지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타선의 파괴력이 이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최재훈을 향하고 있다.그러나 최재훈은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단숨에 날려버릴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반란을 자신하는 그의 배경에는 지난 2013년의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다.최재훈의 2013년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포스트시즌의 영웅’이다. 지난 2008년 두산 입단 이후, 내내 양의지에 가려 백업 포수를 전전하던 최재훈은 2013시즌, 야구인생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한다.당시 정규리그 60경기에 출전해 2할7푼(89타수 24안타)의 타율, 2홈런, 8타점의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전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게됐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허리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졌기 때문.어쩔 수 없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최재훈에게 선발 자리를 보장했다. 하지만 백업 포수 최재훈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7타수 1홈런 5안타 2타점으로 깜짝 스타 반열에 올라선 것. 특히 두산은 4차전에서 터진 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그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블로킹과 뛰어난 도루 저지 능력을 과시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한국시리즈에서도 최재훈의 활약은 계속됐다. 6차전에서 어깨가 꺾이는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1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에도 기여했을 뿐 만 아니라 온몸을 던져내는 수비로 두산의 홈을 지켜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두산이 시리즈 전적 3-4로 삼성에게 왕좌를 내줬지만, 최재훈이라는 미래를 발견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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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지난 2013년과 마찬가지로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기적을 일궈냈던 최재훈이라면 다시 한 번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하지만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 비해 타격감이 매우 저조한 점은 최재훈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올시즌 그의 정규리그 성적은 71경기에서 1할5푼2리(99타수 15안타)의 타율, 홈런 없이 7타점에 머물렀다. 이는 그의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할 후반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타석에서 기대를 걸어 볼만 했던 지난 2013년과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실제로 지난 2차전에 교체 출전한 최재훈은 7회말 2사 2루의 기회에서 평범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바 있다.올시즌 최재훈의 타격 부진을 두산이 모를 리 없다. 이미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둔 상태다. 지난 20일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가 선발 출전이 어려운 관계로 홍성흔을 최재훈의 백업포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업포수’라는 단어로 홍성흔의 역할을 한정짓긴 했지만 이는 최재훈이 부진할 경우, 과감하게 베테랑 홍성흔으로 교체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특히 지난 18일 열렸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홍성흔은 솔로포를 가동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 2008년 이후로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은 탓에 수비력에는 다소 의문부호가 따르지만 최재훈에 비한다면 공격력에 있어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따라서 최재훈은 빠른 시일 내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경우, 사실상 ‘임시 포수’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뜻하지 않은 전력 공백은 누군가에게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다가온다. 묵묵히 백업 포수로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최재훈. 양의지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뜻밖의 여정을 떠나게 된 최재훈이, 타격 부진을 딛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몸속에 깃든 ‘가을 DNA’를 깨울 수 있을까. 야구팬들의 시선이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펼쳐질 잠실구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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