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오리무중' 두산의 KS 1차전 선발, 누가 될까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넘어섰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낸 기쁨도 잠시, 두산은 코앞에 다가온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게 됐다.두산은 지난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두산은 오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과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에 임했던 두산은 NC를 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선발진이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선발진의 주축 니퍼트는 1차전 완봉승 이후, 4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됐다. 3일 휴식만을 취했을 뿐이다.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던 장원준 역시, 4일 휴식 후 5차전에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실상 두산은 원투 펀치들의 희생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통과한 셈이다.그러나 선발진의 희생은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원동력이자,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두산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원투 펀치를 모두 소진한 두산은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유희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1차전 선발 투수 후보다. 선발 로테이션 상, 유희관의 등판이 가장 자연스럽다. 선발 운용에 있어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 두산 김태형 감독의 성향 역시 유희관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게다가 유희관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올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삼성을 마주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삼성을 상대로 총 9경기에 나서 4승3패,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선발진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그러나 최근 저조한 그의 경기력은 선발 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한 차례씩 등판 했던 유희관은 2승이 아닌 2패만을 떠안아야 했다.유희관이 지난 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6.1이닝 13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7실점.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다. ‘느림의 미학’이 가을야구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구위의 회복 여부가 승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니퍼트의 3일 휴식 후 등판
유희관의 등판 보다는 가능성이 낮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에 대해 “그의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언제 나올지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1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특히 ‘에이스’ 니퍼트가 1차전에 나설 수 있다면, 두산은 시리즈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에서 그를 최대 세 차례까지 등판 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계획은 이렇다. 1차전에 나선 니퍼트는 2차전 이후 1일 간의 이동일을 포함해 최소 3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뒤. 4차전 혹은 5차전에 선발로 재차 나선다. 특히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니퍼트의 3차 등판까지 고려해 볼 수 있게 된다.게다가 ‘삼성 천적’으로 불릴 만큼, 삼성에게 유독 강했던 니퍼트다. 지난 2013시즌 이후 지금까지 총 14차례 삼성을 상대했던 그는 9승1패,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최근 구위까지 나무랄 데 없이 좋기에 여러모로 니퍼트가 1차전에 나서는 것이 두산에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1차전에 나설 경우, 니퍼트는 엄청난 체력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2011년 한국무대 진출 이후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았던 3일 휴식 후 등판을 두 차례나 이어가야 하는데, 남은 시리즈에서도 사실상 3일 휴식 후 등판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 혹사도 이런 혹사가 없다. 제 아무리 강견의 니퍼트라고 해도 적은 휴식 앞에서는 버텨내지 못한다.따라서 두산은 차선책으로 당초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상했던, 니퍼트의 조기 교체와 이현호의 조기 투입, 즉 ‘1+1’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선발 니퍼트가 초반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혹은 4회에 경기를 마치고 뒤를 맡기는 전략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니퍼트를 감싸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체력’이 될 것이다.
▶그 외 투수들의 '깜짝 등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