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 여왕' 쩡야니, 부활 전주곡
쩡야니(26·대만)가 부활할 조짐이다.쩡야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왕년의 골프 여왕'이다.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 동안 쩡야니는 LPGA투어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지존'이었다.2011년부터 2013년까지 10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2010년 4월초부터 2012년 3월말까지 약 36개월 사이에 LPGA투어에서 13승을 올렸다. 13승 가운데 4승은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특히 2011년 활약은 눈부셨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7승을 올렸고 L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4개 대회를 남기고 일찌감치 확정지었다.22살에 메이저대회 5승에 투어 대회 9승, 그리고 통산 상금 9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쩡야니 뿐이다.쩡야니는 23살이 되기 전에 통산 15승을 수확했다.'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뒤를 이을 것이라던 쩡야니는 그러나 아주 갑작스럽게 추락했다.2012년 기아클래식 우승으로 통산 15승 고지에 오른 이후 쩡야니는 우승은커녕 컷 통과에 급급한 선수로 전락했다.쩡야니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아직도 아무도 이유를 모르는 '미스터리'로 여겨진다.2013년 쩡야니는 우승 한번 없이 상금랭킹 38위로 시즌을 마쳤다. 평균 타수가 35위까지 추락했다.'보통 선수'가 된 쩡야니는 지난해에는 아예 '하위권 선수'로 변신했다. 평균타수 72.19타로 65위에 머물렀고 상금랭킹은 54위로 밀렸다.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금랭킹 22위(58만9천898달러)에 평균타수는 38위(71.45타)에 머물렀다.
왕년에 LPGA투어 무대를 호령하던 여왕의 위엄은 사라졌다.하지만 부활 조짐이 보인다.
쩡야니는 올해 '톱10' 입상이 딱 네번 뿐이다. 시즌 초반인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타일랜드 2위를 빼면 3차례 '톱10'은 최근 4경기에서 나왔다.특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을 마치고 시작한 '아시안스윙' 2개 대회에서 쩡야니는 모두 5위 이내 성적을 거뒀다.지난 15일 막을 내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쩡야니는 5위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다소 주춤했을 뿐 1라운드 66타, 2라운드 68타,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66타를 뿜어냈다.4라운드 동안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67.9%에 이르렀는데도 평균 273.38야드의 장거리포를 뿜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평균 272.5야드의 드라이브샷이 단 4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뿐이었다.그동안 쩡야니를 괴롭혔던 드라이버 난조에서 벗어난 모습이 역력했다. 퍼트도 안정된 기색이 뚜렷했다.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는 24개 뿐이었다.렉시 톰프슨(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도 쩡야니는 박성현(22·넵스)과 함께 1타차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4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낸 쩡야니는 1라운드 70타 이후 사흘 동안 60대 타수를 적어냈다.우승자 톰프슨, 그리고 1라운드 코스레코드(62타)를 치며 우승 경쟁을 벌인 박성현과 3라운드 선두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소 가려졌지만 쩡야니의 선전은 눈길을 사로잡았다.쩡야니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공동2위, 5위, 공동 2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74타-75타를 쳐 컷 탈락한 에비앙챔피언십을 빼고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쩡야니는 12라운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쩡야니가 소리 소문없이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면서 '현재 LPGA투어 빅4 박인비, 리디아 고,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는 쩡야니가 포함된 빅5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쩡야니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이번 대회 내내 감이 좋았고 최종 라운드는 더 좋아서 점점 (재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이번 아시안스윙에서 우승컵을 한번 차지하고자 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쩡야니는 올해 캐디, 스윙 코치, 트레이너, 심리치료사 등 캠프진을 모조리 새로운 인물로 구성했다.쩡야니는 "이들 덕분에 놀라울 만큼 향상됐다"면서 "힘든 나날이 이어져도 참고 또 참으며 때를 기다려왔다"고 털어놨다.쩡야니는 슬럼프 기간에도 늘 드라이버 비거리에서는 투어에서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 본능'은 살아 있었던 셈이다.올해 쩡야니가 가장 큰 진전을 본 부문은 그린 플레이다. 정규타수 만에 그린에 올렸을 때 홀당 평균 퍼트는 1.76개로 투어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전성기 때보다 더 좋다.오는 22일부터 고국 대만에서 열리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쩡야니는 "고국 무대에서 우승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쩡야니는 지난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인천에서 대회를 마치자마자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 쩡야니는 20일 대회가 열리는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그는 "한순간도 우승을 머릿속에서 지워본 적이 없다"면서 또 한 번 우승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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