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뒷문 지킨 브라보, 실력도 브라보
바르셀로나가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리그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가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네이마르와 루이스 수아레즈가 건재한 바르셀로나는 충분히 강했다. 하지만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클라우디오 브라보(32)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바르셀로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15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에서 4-0 승리를 거뒀다.이날 경기의 1등 공신은 단연 M(메시)-S(수아레스)-N(네이마르)라인 중 3골을 합작한 S-N라인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9월 이후 부상에서 복귀한 메시는 후반 10분 교체 투입 됐지만, 레알을 잡는 데는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면 충분했다.하지만 후반전 ‘주포’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앞세워 결의를 다졌던 레알의 역습을 선방쇼를 통해 막아냈던 브라보의 공헌도 컸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까지는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선방을 하지 못했다면 바르셀로나의 손쉬운 승리는 없었다.이날 브라보는 총 7차례의 선방을 기록했다. 상대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 역시, 선방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던 선수지만 2차례의 선방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는 것을 생각 해 본다면 그의 기록이 주는 의미는 더욱 크다.특히 위기 상황에서 공을 잡아내지 못하고 가까스로 쳐낸 것만 4차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유독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호날두를 상대로 결정적인 선방쇼를 펼쳤다는 점이다.전반 내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로 눌려있던 호날두는 후반 들어 기지개를 폈다. 특히 후반 23분과 후반 38분 총 두 차례의 결정적인 유효 슈팅에 성공했다. 그러나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0-3으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레알은 역습을 통해, 이날 경기 가장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가레스 베일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중원을 완벽하게 뚫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자신과 함께 달려가고 있었던 호날두를 바라본 베일은 왼발 침투 패스로 완벽한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숱한 골키퍼와의 1대1 기회에서 감각적인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던 호날두. 많은 경험을 통해 이번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고 만회골에 성공하고자 했다. 이 득점만 이뤄진다면, 기적을 바랄 수도 있었다.
브라보 골키퍼를 넘기는 칩 슛을 시도한 호날두. 그러나 브라보 골키퍼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호날두의 득점을 무산시켰다. 득점에 실패한 호날두 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로 멋진 선방이었다.4-0으로 완승을 눈 앞에 뒀던 바르셀로나, 하지만 호날두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우측 측면에서 올라왔더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자신을 수비하던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191cm 장신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 였지만, 호날두의 집념 까지 막지 못했다.그러나 또다시 브라보의 장갑이 호날두의 득점을 저지했다. 호날두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아쉬워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축구 전문 통계 웹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 역시, 브라보의 경기력에 높은 평점으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에 나섰던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브라보는 이니에스타, 네이마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인 8.7점을 받았다. 두 골을 넣었던 수아레스와 동일한 점수다. 팀에게 ‘두 골’을 넣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준 것이라 판단한 것.최근 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는 브라보는 지난 8월 말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이탈했던 것을 제외한다면 주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칠레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이다.현재 바르셀로나의 후보 골키퍼는 독일의 신성 테 슈테겐이다. 그러나 이 같은 브라보의 맹활약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팀 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브라보라는 거대한 벽이 이날만큼은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와 팀인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보다 위대해 보였다고 하면 너무 과장인 것일까. 브라보라는 이름 세 글자는 향후 몇 년간 ‘엘 클라시코’를 빛낸 선수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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