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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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스포츠] 손흥민, 비밀리 이적부터 그가 남긴 것들까지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토트넘과 에버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23·토트넘)이 먼저 경기장에 들어섰다. 팬들을 향한 건넨 그의 '첫 인사'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5,000여 명의 팬들도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은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후 손흥민이 새로운 홈팬들에게 첫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지난달 28일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직후 사흘 만이었다. 16세였던 지난 2008년 함부르크SV 입단을 통해 독일 무대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디딘 날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홈팬들의 환영인사에 소름이 끼쳤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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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진행된 손흥민의 이적 
손흥민의 토트넘행은 '깜짝 이적'에 가까웠다. 보통 선수가 팀을 옮길 때 먼저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 마련인데, 손흥민의 경우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뒤에야 관련 소식이 쏟아졌기 때문. 이적이 공식화된 것 역시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지 이틀 만이었다.비밀리에 이적절차가 진행된 이유에는 레버쿠젠과 토트넘,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레버쿠젠은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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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인 손흥민의 이적 소식이 알려질 경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도 있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영입전에 다른 구단이 뛰어들 가능성을 우려했다. 레버쿠젠 내에서의 손흥민의 입지, 손흥민을 꼭 잡고 싶었던 토트넘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결국 두 팀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손흥민의 이적은 비밀리에, 대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손흥민의 이적과 관련해 팀 동료 하칸 찰하노글루(21·레버쿠젠)가 뒤늦게 서운함을 표현했던 이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영입설을 부인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손흥민은 그렇게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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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원한 토트넘, EPL을 원한 손흥민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은 구단의 강력했던 러브콜, 그리고 평소 EPL 무대를 동경해온 손흥민의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에 달하는 3,000만 유로(약 400억원·이하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의 이적료를 레버쿠젠에 지불한 것, 그리고 손흥민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토트넘은 원톱 해리 케인(22·잉글랜드)의 부담을 덜어줄 만한 공격수가 절실했다. 나세르 샤들리(26)가 지난 시즌 2선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지만 기복이 심했다. 에릭 라멜라(23·2골) 무사 뎀벨레(28·1골) 역시 케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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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리그 11골, 챔피언스리그 5골, DFB포칼(FA컵) 1골 등 17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토트넘이 찾던 공격수였다. 젊은 나이에도 풍부한 경험, 검증된 골 결정력, 돌파 능력에 매료된 토트넘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손흥민에게 5년의 계약기간과 등번호 7번을 각각 보장했다.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손흥민의 의지도 더해졌다. 손흥민에게 EPL은 늘 동경의 무대였다. 토트넘 이적 직후에도, 지난달 31일 국가대표팀 첫 소집훈련장에서도 그는 "EPL은 뛰고 싶었던 리그였다"고 강조했다. 마침 레버쿠젠에서의 입지도 예전 같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수비적인 역할을 강요하는 비중이 늘기 시작했고, 율리안 브란트(19)의 성장과 아드미르 메흐메디(24)의 영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토트넘의 러브콜을 손흥민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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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적이 남긴 것들 
새로운 도전만이 전부는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토트넘 이적을 통해 많은 족적들을 남기게 됐다. 특히 이적료 부문에서 손흥민은 아시아는 물론 EPL에서도 손꼽히는 선수가 됐다. 손흥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토트넘에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 영입에 사용된 3,000만 유로의 이적료는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38)가 지난 2000년 파르마에서 AS로마(이상 이탈리아)로 이적했을 당시의 이적료인 2,170만 유로를 훌쩍 뛰어 넘었다. 동시에 역대 한국인 최고 이적료 기록 역시 자신이 2년 전 세운 1,000만 유로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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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EPL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7,400만 유로(약 985억원)의 이적료로 1위에 오른케빈 데 브루잉(24·맨체스터 시티) 등에 이어 8번째로 많은 액수다. 유럽 전역을 통틀어도 더글라스 코스타(25·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손흥민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EPL은 물론 유럽에서의 손흥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적에 관여한 토트넘과 레버쿠젠, 두 구단의 역사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로베르토 솔다도(30), 라멜라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레버쿠젠의 역사에는 가장 많은 이적료를 안겨주고 팀을 떠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이적으로 그가 거쳐 간 학교나 팀들도 미소를 짓게 됐다. '계약 기간을 남긴 선수가 팀을 옮길 경우 이적료의 5%를 선수 출신 학교 또는 클럽팀에 배분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덕분이다. 후평중(2억) 동북고(1억) 함부르크 유스팀(7억) 레버쿠젠(8억원)이 수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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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을 보장하는 손흥민의 리그 이적으로 국내 방송사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분데스리가 중계권을 구매했던 JTBC3 폭스 스포츠는 손흥민의 이적 직후 공식 SNS 계정에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라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올려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했다. 반대로 EPL을 중계하는 SBS 스포츠는 손흥민의 가세로 '만세'를 부르고 있다는 후문이다.한편 손흥민의 EPL 데뷔전은 내달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선덜랜드와의 EPL 5라운드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어 20일에는 이청용이 속한 크리스탈 팰리스와 첫 '코리안 더비'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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