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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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정근우에게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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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지난 23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대표적 명언이다.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한화 정근우(33)에게도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마지막 가능성이 남아있는 순간까지 그의 악바리 근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4일 휴식 이후 달콤한 승리를 따낸 한화는 시즌 64승73패를 기록, 8위에서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전히 5위 SK와의 승차는 2경기. 잔여 7경기에서 이를 뒤집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승률이 5할을 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승차가 같을 경우 무승부가 없는 한화가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충분한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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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화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시즌 4번째 완투승이자 3번째 완봉승을 따낸 로저스(9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였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사구를 기록한 정근우 역시 숨은 주역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넥센 선발 밴헤켄을 상대로 시작부터 좌전 안타를 기록했으며, 결국 김태균의 중견수 뒤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후 로저스와 밴헤켄의 팽팽한 선발대결이 펼쳐지면서 5회까지 한화의 1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계속됐고, 한화로서는 로저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반드시 추가 득점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이 역할을 바로 정근우가 해냈다. 6회초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밴헤켄의 2구째 시속 122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0m, 시즌 11호)을 기록, 단숨에 분위기를 한화 쪽으로 끌고 왔다. 이후 흔들린 밴헤켄을 상대로 이용규가 재차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2사 3루에서 폭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화가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정근우는 8회에도 바뀐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뒤 3번째 득점까지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드오프로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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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타율 2할1푼5리에 그쳐있던 정근우는 6월부터 매월 3할5푼 내외의 맹타를 휘두르며 지난 8월9일 마침내 시즌 첫 3할 고지를 밟았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클래스가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사실 놀라운 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더욱 경이로운 부분은 그의 장타력이다. 8월 이후 정근우는 장타율 5할5푼2리를 기록, 김경언(0.527)과 조인성(0.492), 최진행(0.443), 김태균(0.440)을 밀어내고 이 부문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이 기간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14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또한 그는 8월 이후에만 7홈런을 몰아치며 어느덧 시즌 11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프로통산 10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넘어보지 못한 선수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8월 이후 16승28패로 승률 최하위에 그쳐있는 한화지만 정근우의 홈런이 터진 7경기에서는 6승1패를 기록한 점도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4번타자 김태균이 8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역할을 일정 부분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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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록적인 부분 외에 정근우가 가진 독기는 시즌 막판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정근우는 넥센전 승리 직후 “중요한 상황이고 선수단 전체가 끝까지 가능성 있는 이상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한 부분이 승리에 도움이 됐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그는 이어 최근 짜릿한 손맛을 자주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 “홈런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타격 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정확히 맞히려다보니 평소보다 자주 나오는 것 같다”며 “4일 휴식으로 타격감의 문제는 없었고, 오히려 하체 밸런스를 잡을 수 있어서 타격에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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